혹한

어릴 적 우리 집은
판자틈에 외풍 솔솔

담요로 막 가려도
윗목에는 요강 꽁꽁

아침 물 마시려고
사발 얼음 뜷었지

오늘 밤 밀린 한파
반세기만 처음이라

옜 생각 절로절로
아련하게 남는 걸

한강물 꽁꽁 얼어서
일사후퇴 했다오

취직난 살림 걱정
어려워 진다는데

이웃사촌 우리 가족
아빠 엄마 이어받아

세상의 모든 혹한을
견뎠으면 좋겠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