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t:혹한
혹한
어릴 적 우리 집은
판자틈에 외풍 솔솔
담요로 막 가려도
윗목에는 요강 꽁꽁
아침 물 마시려고
사발 얼음 뜷었지
오늘 밤 밀린 한파
반세기만 처음이라
옜 생각 절로절로
아련하게 남는 걸
한강물 꽁꽁 얼어서
일사후퇴 했다오
취직난 살림 걱정
어려워 진다는데
이웃사촌 우리 가족
아빠 엄마 이어받아
세상의 모든 혹한을
견뎠으면 좋겠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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